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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극단적 선택 뒤에 남겨진 가족입니다

"내 가족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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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아들이 저를 안아주면서 ‘엄마, 내가 좋아하는 노래 기억할 수 있어?’ 이러더라고요. 오랫동안 기억해주길 바랐던 거예요. 마지막에는 영화를 같이 보자고 했었는데 제가 오늘 말고 다음에 보자 하고서… 그게 마지막이었죠." _ 한국생명의전화 상담사 박인순 씨 남편, 누나, 아내... 소중한 가족과 이른 이별을 한 사람들, 바로 자살자의 유가족입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과 함께 자살 유가족 발생률 또한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10년 간의 자살 사망자수로 비춰볼 때 최소 70만 명의 유가족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 사람의 죽음 뒤에 평균 최소 5~10명의 자살 유가족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KBS<거리의만찬>에 출연한 자살 유가족들

"왜 그때 알지 못했을까?" 죄책감에 숨죽여 우는 가족들의 이야기

"고기를 잔뜩 먹이더라고. '오늘이 뭔날인데 고기를 먹이냐' 그랬더니 '아니야' 그래요. 죽기 전에 밥을 안 먹고요. 나한테는 힌트도 안 주고. 한 2년 동안 울면서 다녔죠." _ 김경철 씨 자살자의 유가족들은 가족의 죽음을 막지 못한 자신을 자책합니다. 동시에 가족들을 두고 떠난 이에 대한 원망과 분노도 함께 고개를 듭니다. 문제는 이처럼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는 유족들에게 힘이 되어줄 사람이 없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 고립되는 이들이 많습니다.

KBS<거리의만찬> 40화 '기억해도 괜찮아'

홀로 삭이는 고통 속에서 유가족은 삶에 대한 의지를 잃습니다

"장례식장에 남편 친구들이 왔잖아요. 제가 ‘와주셔서 고맙다’ 인사하는 자리에 앉았더니 앞에 앉아서 그래요. ‘제수씨 그때 힘들어하면 좀 잘 챙겨주지 뭐했냐’고." _심명빈 씨 자살 유가족은 고통과 슬픔을 표현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자살에 대한 세상의 편견으로 가족의 이야기를 쉽게 꺼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고통을 견디는 동안 마음의 병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살 유가족은 일반인보다 우울증에 시달릴 확률이 7배, 자살 위험은 8배나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3일장 하잖아요. 근데 다음날 떠나보냈거든요. 집안의 다른 분이 빨리 끝내라고 했나봐요. 그게 너무 가슴 아프고... 두 달 지났을 때 사고로 가로수를 들이받았는데 저는 아무렇지 않은 거에요. 근데 저는 차라리 지금 가면 너무 좋은거죠." _ 한국생명의전화 상담사 박인순 씨

한국생명의전화 상담사 박인순 씨

"기억해도, 그리워해도 괜찮아요" 제대로 된 애도는 회복의 시작입니다.

또 다른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선 자살 유가족에 대한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자살유가족에 대한 지원을 자살예방의 정책 중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살유가족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유가족들은 상실에 대한 아픔을 극복하고 자살 예방 강사와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아빠를 혼자 떠올릴 때는 '눈이 올 때 축구를 했었지' 이런 생각만 했는데 우리가 모여서 이야기를 하니까 '맞아, 그날 아빠 숨소리가 이랬고, 뛰면서 아빠가 이랬어.' 상세하게 기억이 난다는 거예요. 함께 이야기를 나눌 때 죽음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잘 지냈던 기억도 훨씬 생생하게 떠오른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_ 중앙자살예방센터 자살예방전문강사 김혜정 씨

중앙자살예방센터 자살예방전문강사 김혜정 씨

자살 유가족의 회복을 지원하는 '한국생명의전화'를 응원해주세요!

한국생명의전화는 대한민국 최초 전화상담 기관으로, 24시간 365일 어려운 사람들을 상담하고, 생명존중문화 확산과 자살예방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모아주신 기부금은 한국생명의전화에 전달되어 자살 유가족을 위한 자조모임과 심리·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한 치유프로그램 및 외부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희망피크닉에 사용됩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우리 사회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지원하고, 구성원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이 상실의 고통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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